일일삼성 (一日三省)
우리 인간을 “생각하는 존재(호모 사피언스, Homo sapiens)”라고 말합니다. 생각함으로 존재하고 존재함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동물들과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 2차원적인 삶이 아니라 3차원적인 삶과 4차원적인 삶을 펼치는 존재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호모 사피언스’라는 말은 우리 인류를 지칭하는 학문적인 말로서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며, 1758년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린네(Carl von Linné, 1707-1778)에 의해 이름 붙여진 바 있습니다. 라틴어로 ‘호모(Homo)라는 단어의 의미는 ’사람’을 뜻하며 ‘사피언스(Sapiens)’라는 단어의 의미는 ‘슬기로움, 현명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인간은 고대로부터 21C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생각하며 살아온 존재입니다. 생각을 하되 네 개의 발을 가진 동물들과는 달리 외형을 변화시키기보다는 두뇌를 발달시켜 환경을 바꾸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극복하기 위하여 몸에 털을 키우는 대신 각종 옷을 만들게 되었고, 먹잇감을 사냥하기 위해 발톱을 날카롭게 하기보다는 각종 사냥 도구를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에는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전달할 수 있는 언어가 필수였고, 언어를 통해서 자신들이 경험한 다양한 정보를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있는 문자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언어와 문자를 포함하여 인간의 모든 문명 이기(利器)는 깊이 있은 생각에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인간은 문명의 이기를 발명함으로써 주어진 현실과 위기를 잘 극복하고, 보다 더 나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의 이기를 계속 계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최첨단 과학의 꿈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인류 문명은 어떻게 발전할까요? 앞으로 수십 년 안에, 과학 기술은 인간의 신체 능력뿐 아니라 정신 능력까지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로써 호모 사피엔스는 문명의 이기와 결합해 새로운 인간, 차원이 다른 인간의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발전된 인간의 모습을 과학자들은 포스트 휴먼(Post Human) 또는 트랜스 휴먼(Trans Human)이라고 부르며, 이는 생물학적인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인류를 뜻하는 말입니다. 미래에는 인간과 생명의 정의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과학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가야만 하는 미래, 그 모습은 우리가 지금 상상하고 있는 것 이상일 것입니다. 이것이 다 인간의 생각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고뇌하는 로뎅이 되어야 합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증자가 말한바 있는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는 말은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을 반성한다”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충실함, 친구들과의 신뢰성, 스승으로부터 학습한 것에 대한 실천력을 강조한 말입니다. 오늘날에도 자신의 삶의 성찰과 인간관계, 학습 태도에 적극 적용할 수 있는 실천법입니다.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는 고사성어는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編)’에 등장하는 증자(曾子, B.C505-435)의 말에서 비롯된 말로서 증자는 “매일 세 가지 일에 대하여 자신을 반성한다”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서 자기 성찰과 도덕적 수양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삼성(三省)’이라는 말은 세 가지를 살펴본다는 뜻으로,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태도를 점검하는 실천적 지침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증자가 매일 자신을 성찰한 세 가지 내용은 첫째, 위인모이불충호(爲人謀而不忠乎)라는 말로서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가”하는 점을 반성하는 성찰입니다. 이는 타인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며, 오늘날 직장이나 공동체 생활 속에서 아주 중요한 가치입니다. 둘째, 여붕우교이불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라는 말로서 “벗과 교제하면서 진실하지 않았는가”하는 점을 반성하며 성찰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점은 인간관계 속에서 신뢰와 성실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협력과 네트워크의 기반이 됩니다. 셋째, 전불습호(傳不習乎)라는 말로서 “배운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하는 점을 반성하며 성찰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반복 학습과 실천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서 일일삼성(一日三省)의 삶을 어떻게 적용하며 실천할 수 있을까요? 그 실천적 방안을 세 가지 생활 영역 속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영역은 직장생활 속에서의 적용입니다. 내게 주어진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는지? 동료와의 협업에서 신뢰를 지켰는지?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잘 익히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둘째 영역은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적용입니다. 친구나 가족,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진실성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셋째 영역은 개인적인 성장 측면에서 적용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은 정신적 안정과 자기 계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같은 일일삼성의 품격 있는 자세로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만나며 세상을 복되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