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의 벤치마킹
2026년 2월 4일
전 세계 수백만 독자와 기업이 신뢰하는 자기 계발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전략적 성장을 이끄는 실천적 리더인 브라이언 트레이시(Brian Tracy, 1944-)는 말하기를 “성공적인 사람들이 실행하는 일을 지속해서 행한다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당신의 성공을 막지 못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는 역사적 현장에서 성공적인 삶을 펼치고 있는 사람이나 기업의 앞서가는 모습을 많이 보고 배우고 인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의 지혜임을 밝혀주는 말입니다. 이를 다른 말로 ‘벤치마킹(bench mark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벤치마킹'은 어떤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는 기업이나 조직, 개인의 전략이나 방법을 참고하여 자신이 가진 시스템을 새롭게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나 자기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의 기법입니다. 벤치마킹의 뜻은 19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던 한 측량사가 땅의 높이를 측량할 때 사용하는 벤치마크에서 유래된 용어로서 무언가의 나쁜 점을 보고 그것을 하지 말자는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와 의미는 통하지만, 그 무언가의 좋은 점을 본받고 따라 하고자 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2등의 전략이기도 합니다.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제록스’가 자주 인용됩니다. 복사기 하면 ‘제록스’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1961년 제로그래피 복사기의 시판 성공 이후 줄곧 독점적 경쟁 우위를 지켜왔습니다. 1970년대 전 세계 복사기 시장의 90% 이상을 독식했지만, 시장이 다양화되고 다른 후발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시장 점유율이 40%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자사 제품의 제조 원가가 경쟁사 제품의 판매 가와 비슷한 데서 자극 받게 되어 혁신적인 벤치마킹을 도입하는데 그 대상은 바로 일본의 '캐논'이었습니다. 디자인, 가격 정책, 원가 관리, 생산 관리, 품질관리, 판매 등 모든 분야를 벤치마킹하고 그것을 회사의 경영 과정에 적용, 개선해 나가게 된 결과 품질의 수준을 많이 높였고, 결함의 수를 매우 낮추면서 생산 원가를 50% 절감하고 개발 기간을 66% 단축하는 등 엄청난 경영 성과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1986년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갈수록 지식 재산권이나 특허권이 강조되고 있는 21세기 오늘날에 와서는 벤치마킹하는 것이 과거보다는 매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지만, 조심할 필요가 없는 벤치마킹도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각자의 분야에서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인품과 노력을 따라 하며 본받는 것입니다. 이방인의 기독교 선교를 위하여 대사도로 활동했던 바울은 고린도전서 11:1에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벤치마킹한 것처럼 너희들도 나를 벤치마킹하라는 말입니다. 신앙인으로서 벤치마킹하는 삶이 창조적 인생이요, 성공적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지혜라는 말씀이요, 보다 더 복 된 삶을 살아가는 삶의 지름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기독교 신앙인들이 참 신앙인의 길을 걷는 것, 의미 있고 보람 된 삶을 살아가는 길은 예수님을 본받는 길이요 사도 바울을 벤치마킹하는 길입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를 ‘예수 그리스도는 좋지만, 그리스도인은 싫다’라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임을 자신 있게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주로 고백하는 믿음의 사람 모습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언행을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을 닮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살아가신 삶의 모습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영국 성공회의 신부님으로, 세계 복음주의 기독교 운동을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Billy Graham, 1918-2018 )목사와 함께 앞장서서 이끌었던 존 스토트(John Robert Walmsley Stott, 1921-2011)는 말하기를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으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육신, 그분의 섬김, 그분의 사랑, 그분의 오래 참음, 그분의 선교를 닮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극히 합당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닮는 것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삶의 핵심이요 근본이며,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원한 목표”라고 말할 수 있으며 “예수님의 겸손, 순종, 섬김, 충성, 사랑과 진실을 본받아야 합니다.
메시아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강조하시기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고 말씀하셨으며, 사도 바울은 강조하기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라고 말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본받아야 하며, 온유와 겸손의 성품을 지닌 진정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겸손이 밖으로 표현되는 태도를 온유라고 합니다. 겸손은 마음을 낮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요(빌 2:3), 온유는 나약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강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성품을 벤치마킹함으로 세상에 물들지 않는 사람, 세상이 길들일 수 없는 제자로 사는 그리스도인, ‘나’ 중심에서 ‘예수’ 중심으로, ‘나’만을 위한 삶에서 ‘타인’을 돌아보는 삶으로 삶의 초점을 옮겨 오늘을 살아가는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