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기적은 작은 친절로부터
2025년 12월 9일
미국 캔자스시티에는 해마다 12월이 되면 ‘얼굴 없는 산타’가 등장하여 길거리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발견하여 20불의 돈을 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26년 동안 그 일을 해 온 사람은 래리 스튜어트(1948~2007)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한 때 유명 회사의 사원이었지만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난 이후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되었던 인물입니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스튜어트는 교회의 도움을 청했지만, 담당자가 없어 거절당하고 난 이후 돈 한 푼 없이 식당에 들어가서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계산할 돈이 없어 지갑을 잃어버린 척하자, 그 식당의 주방장이 손에 20달러를 건네며 말했습니다. “손님, 바닥에 돈을 떨어뜨리신 것 같습니다.”
그 주방장의 따뜻한 친절은 스튜어트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새롭게 정신을 차린 스튜어트는 그 이듬해 사업을 시작했고 추운 날씨에 외투도 없이 식당 일을 하던 여종업원에게 20달러를 팁으로 건네자, “이 돈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선생님은 잘 모르실 거예요”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날 이후로 래리 스튜어트가 맞이하는 연말의 성탄절 12월 25일, 아기 예수님께서 이 세상 만민에게 하나님의 선물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인 크리스마스는 자신이 지인들로부터 선물을 ‘받아들이는 날’이 아니라 자신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어 주는 날’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스튜어트가 26년 동안 나누고 베풀었던 금액은 약 150만 달러(한화:21억 원)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스튜어트가 식도암에 걸려서 투병 중이던 2007년 마지막 해에도 그는 여느 때처럼 거리로 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누어 주며 선행을 베풀었고 시키고 트리뷴에 의해 비밀 산타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 그의 뜻을 이어받아 “비밀 산타 재단”이 미국에서 설립되었으며 지금은 미국 곳곳에서 수많은 얼굴 없는 산타들이 그가 남긴 이 따뜻한 마음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어려운 선행은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크고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곳에서 귀한 선행을 실천한다고 해서 그 선행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두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선행을 길게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신약 성경에 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라인 비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며 자신을 많은 사람들 앞에 들어내고자 했던 한 율법 교사의 질문에 참된 이웃을 설명하면서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말씀하게 되는데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던 한 유대인이 뜻하지 않게 강도를 만나게 됩니다. 강도에 의해 테러를 당하게 되고 가진 것 다 빼앗기고 죽음 직전에 이르게 되었는데, 그 테러당한 사람, 죽어가고 있는 사람을 보고 당대 최고의 종교인으로 거룩한 삶을 산다고 자부하는 한 제사장이 그 앞을 지나가게 되고 성전에서 봉사하는 한 레위인도 그 앞을 지나가게 되지만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관심도 선행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천대를 받았던 사람, 사람이 아니라 짐승 취급을 받고 살든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인 사마리아 사람이 그 죽음의 현장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자신들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유대인이었지만 그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응급 처치를 하여 자기 짐승 위에 태워서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그를 극진히 돌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돈을 주기까지 하면서 돌보게 하는 아름다운 선행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사고 현장을 친히 말씀하시면서 자신을 향하여 질문한 율법 교사에게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냐고 질문하시면서 너도 이와 같은 참된 이웃이 되라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사람들이 두 눈으로 보던지 보지 않던지 관심을 두지 말고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참된 이웃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강도 만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눈을 그늘진 곳으로, 빌딩 숲에 의해 보이지 않는 곳을 바라보면 자신의 작은 몸을 따뜻한 방안에 누일 곳이 없어서 노숙하고 있는 사람들, 힘겨운 생활고에 시달리며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들, 남들이 다 있는 부모님 없어서 힘들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 병마라는 강도에 의해 고통의 삶을 연명하고 있는 환우들, 가난이라는 강도에 의해 힘겨운 삶을 나날이 이어가는 이웃들이 없잖아 많이 있습니다.
2025년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진 자들은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서 노래하고 춤추며 인생을 즐기고 있지만 우리의 눈을 조금만 돌리면 어려운 이웃을 볼 수 있고 그들의 가난한 손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귀한 선행을 실천하는 한국의 스튜어트가 늘어난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밝아지고 따뜻해 질 것이 분명합니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 속에서 새로운 스튜어트가 많이 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친절과 사랑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그 일을 해야 할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