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보물
2025년 10월 25일
17세기 프랑스 평신도 수도사로서 기독교 영성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는 수도사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 1614-1691)라는 분이 있습니다. 로렌스의 본명은 니콜라스 헤르만(Nicolas Herman)으로 1614년경 프랑스 로렌지방의 가난한 시골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나 정식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으로 아주 평범하고 겸손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청년 시절 전쟁 중에 군 입대하여 복무하는 가운데 몸을 다쳐 전역하게 되고, 전역 후 파리에 있는 카르멜 수도원(Carmelite Monastery)에 들어가 평신도 수도사로서 ‘브라더 로렌스’라는 이름으로 일평생 수도원의 부엌 생활을 했던 인물로 그가 저술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이라는 책은 기독교 영성 문헌 가운데서 가장 사랑받는 책이 되었습니다.
브라더 로렌스는 말하기를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은 그 보물을 얻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기꺼이 버릴 줄 아는 사람이라”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정말 옳은 말입니다. 절대적 가치가 있는 보물, 참된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그 보물을 얻기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마태복음 13:44-46에서 세상 만민의 메시야(그리스도)가 되시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워질 수 없는 천국, 영광의 그 나라 천국을 발견한 신앙 인의 고백이요, 구원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보물은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그 어떤 물질인지? 아니면 나의 눈에 보이는 그 어떤 자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환호하며 박수치며 부러워하고 우러러 바라보는 영광스러운 명예를 존귀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바람 앞에 있는 등불 같은 것이며, 물결 위에 떠 있는 하얀 거품 같은 것이요, 서산의 저녁노을 같은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에게 있어서 참된 보물이 될 수 없습니다.
유럽의 역사 속에 있었던 실화를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었던 전 지역의 백성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한 공작이 이웃 나라 왕이 이끄는 군대에 완전히 포위되어 성안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이상 계속 버틸 수 없었고, 결국 공작은 항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항복 조건이 정해지면서 공작과 신하 그리고 전쟁에 참여했던 수많은 남성은 이제 왕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안에서 가슴 졸이며 전쟁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던 공작의 부인과 군인들의 부인들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자기 남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절박한 처지에 놓인 부인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었던 땅을 점령한 이웃 나라의 왕에게 간곡한 청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왕이시여, 우리가 이곳을 떠나갈 때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 한 가지를 품에 안고 나갈 수 있도록 하락해 주십시오.”하고 간청했고 왕은 여인들의 그 제안을 허락했습니다. 드디어 약속한 시간, 성문이 활짝 열리고 여인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인들이 좋아하는 값비싼 금이나 보석 같은 보물을 품에 가득 안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들의 품에 안겨 있었던 것은 금이나 은과 같은 보물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들이었습니다. 그녀들이 남편을 꼭 껴안고 나온 것은 승리한 적국으로부터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혀 뜻밖의 모습을 보고 왕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고 감동한 적국의 왕은 그 자리에서 여인들의 남편들에게 완벽한 자유와 안전을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한평생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 눈에 쉽게 보이는 값비싼 보물이나 두 손에 쥘 수 있는 값진 물건이 아닙니다. 정말 소중한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역경 속에서 두 팔로 꼭 안고 싶은 사람, 늘 내 곁에 있으면서 나를 지켜 주고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중에 보물이요,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이 같은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언제나 연분홍빛 감사의 꽃이 만발하고 훈훈한 사랑의 온기로 빛이 나게 될 것입니다.
부부의 길을 걸으며 지금 내 곁에 있고 나와 함께 하고 나의 사람이기에 그 존귀한 가치를 옳게 인식하지 못하고 가볍게 취급할 때가 없잖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고 난 이후, 그의 빈자리를 온몸으로 느낄 때 그의 절대 가치와 소중함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법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최고의 선물 아내와 남편을 존귀하게 여기고 극진히 사랑하면서 서로 서로 비빌 언덕이 되고 삶의 정원이 되며 실과 바늘이 되어 아름다운 인생의 뜨개질을 이어가며 멋진 걸작을 만들어 가는 복 된 나날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