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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타면자건(唾面自乾)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5-10-10
조회수 3412
추천수 426

타면자건(唾面自乾)

2025년 10월 10일

“타면자근(唾面自乾)”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다른 사람이 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 타액(唾液)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라는 뜻으로 참고 인내하며 포용할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 말에 얽힌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중국 당나라의 장수 누사덕(婁師德. 630-699)은 그 마음이 넓기로 소문난 사람이었습니다. ​성품이 따뜻하고 너그러워 아무리 화가 나는 일이 일어나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누사덕에 이어서 그의 동생까지 높은 관직에 임용되자 동생을 조용히 불러 “우리 형제가 함께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남의 시샘이 클 터인데 너는 어찌 처신할 셈이냐?”하고 물었을 때 그 동생이 대답하기를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닦겠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누사덕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침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마를 것이야~ 화가 나서 침을 뱉었는데 그 자리에서 닦으면 더 크게 화를 낼 것이니, 닦지 말고 그대로 두라”라고 권면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타면자건(唾面自乾)’에 얽힌 고사입니다.

 

누사덕의 지혜를 이 시대 속에서 가장 잘 실천한 지도자 한 사람을 꼽으라고 말하면 저는 미국 44대 대통령을 역임한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 Ⅱ, 1961년생-)를 꼽겠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대통령 재임 중에 대국민 소통에 나서면서 개인 트위터 계정에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악플이 범람했습니다. ‘검은원숭이’로 모욕하며 ‘원숭이는 원숭이 우리로 돌아가라’라는 흑인 비하의 댓글이 차고 넘쳐났습니다. 하지만 오바마는 저급한 비방의 글을 지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이버 침’이 SNS에서 그냥 마르도록 내버려둔 것입니다. 오바마의 포용 정치가 빛을 발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 청년의 총기 난사로 인해 숨진 흑인 목사님의 장례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추모사를 읽던 오바마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다가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를 부르기 시작했고 영결식장을 가득 채운 6,000여 명의 참석 자들도 피부색과 무관하게 다 일어나 찬송가를 따라 불렀습니다. 어떤 흑인 여성은 오바마를 손짓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대통령은 연설하던 도중 희생자 9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그들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TV로 지켜보던 국민의 박수 소리가 아메리카 전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포용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운 인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인내의 참을 인(忍)자는 심장(心)에 칼날(刃)이 박힌 모습을 본뜬 글자입니다. 즉, 칼날로 심장을 후비는 고통을 참는 것이 인내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자면 칼날 하나 쯤은 가슴에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 칼날을 참느냐 참지 않느냐가 삶의 승패를 결정합니다. 앞서 언급한 누사덕과 오바마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생 사가 다 그렇다는 말입니다.

 

버락 오바마는 고교 시절 자기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니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기를 낳아놓고는 ‘내 알 바 아니다’라는 듯이 자신의 고향 케냐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자기의 행복을 찾아서 미국이 아닌 인도네시아로 개가하면서 자신의 곁을 떠나버림으로 늙고 병든 외조모의 손에서 자라게 됩니다.

 

이런 절망적 상황 속에서 그는 ‘나는 버림받은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번민하다가 술과 마약을 접하며 방황하게 되는데, 어느 날 농구 코치 선생님에게 걸리고 밉니다. 선생님은 오바마를 불러놓고 “오바마야, 너는 버림받은 사람이 아니야, 너의 총기와 재능을 보면 너는 분명히 선택받은 사람이야. 네가 현재 당하고 있는 그 아픔과 시련은 하나님이 너를 사랑해서 너에게만 주는 특별히 선물이야. 그 아픔과 시련은 바로 시험이야. 이 시험에 네가 잘 이기기만 하면 하나님은 너를 아주 축복된 길로 이끌어주신다는 것을 꼭 기억해” 이렇게 격려하며 그의 존재감을 일깨워 주었고 모든 아픔과 고난은 너에게 더 좋은 ‘승리’를 주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전략이라는 것을 잘 알아듣도록 일러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오바마는 술과 마약을 끊게 되었고 절망의 터널에서 벗어났으며 새로운 삶을 결단하게 됩니다.

 

그 후 거룩한 꿈을 품고 공부하여 LA에 있는 옥시덴탈 칼리지 (Occidental College)에 입학하여 2년간 수료한 이후, 뉴욕에 있는 콜롬비아대학교에 편입하여 정치학을 공부하게 되고,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 들어가 졸업한 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3선 의원이 됨으로 2007년 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되는데, 200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예비선거에서 유력한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당 대선후보가 됨으로 2009년 1월 20일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을 꺾고 미국 제4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재선함으로 8년간 미국 최고의 리더로 큰일을 감당한 바 있습니다.

 



나의 시선만으로 세상을 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을 품고 참고 인내하면서 전진해 갈 때, 때가 이르게 되면 그 꿈은 현실로 내 곁에 다가오는 법입니다. 누사덕의 ‘타면자근’의 지혜로 매일매일을 지혜롭게 살아가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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