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에 대한 소중함
2025년 9월 5일
소련의 대문호이자 혁명가였던 막심 고리키( Maxim Gorky, 1868-1936)는 말하기를 “행복을 두 손안에 꽉 잡고 있을 때는 그 행복이 작아 보이지만, 그것을 풀어준 후에는 비로소 그 행복이 얼마나 크고 귀중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늘 내 곁에 있는 것, 익숙한 것에 눈이 멀어서 정말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가질 수 있기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잊어버리곤 합니다. 가끔 소중하다고 생각은 하게 되지만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면 무조건 내 곁에 있어 주고 내 편이 되어 주기에 가끔은 힘들고 지칠 경우, 투정을 부려도 모든 것을 다 받아 주고 포용해 주기에 멀어지고 난 이후, 떠나고 난 이후에야 그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두 그루의 나무가 있었습니다. 한 그루는 키도 크고 나뭇잎도 무성했지만, 그 옆에 있는 나무는 키도 작고 가지도 나약해서 늘 불평이 많았습니다. “저 큰 나무 때문에 햇빛을 못 받아서 나는 제대로 자라지 않는 거야. 저 나무가 없었다면 나도 멋지게 자랄 수 있을 텐데.... 정말 나에게 피해만 주는군!”
그러던 어느 날, 한 나무꾼이 두 나무 앞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작은 나무는 그 나무꾼에게 손에 쥔 도끼로 큰 나무를 잘라 없애 달라고 했습니다. 작은 나무의 소원대로 큰 나무가 나무꾼의 도끼에 찍혀 넘어지게 되자, 작은 나무는 매우 기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자신도 멋지게 자랄 수 있겠다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많은 세월이 흐르지 않은 어느 날, 그 작은 나무가 어 이상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늘이 되어 주고 바람막이가 되어 주던 큰 나무가 없어지자 뜨거운 햇볕과 세찬 바람을 견디지 못한 작은 나무는 그만 쓰러져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연하게 누리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바람, 공기, 햇빛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부터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때가 있습니다. 내 곁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전혀 일지 못하다가, 자신의 곁에 없다는 그 사실을 알게 될 때 그의 소중함에 대해서 깨닫게 됩니다.
친구의 소중함은 내가 홀로 존재함으로 외톨이가 되어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을 때 알게 되고, 연인의 소중함은 헤어지고 난 이후 사랑의 굶주림에 노예가 될 때 알게 되고, 부모님의 소중함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을 고하며 죽음의 문을 열고 이 세상을 떠나신 이후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는 왜 가장 극단적인 상황이 와야만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될까요? 내 곁에 늘 있다고 하여 그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면 아직도 당신이 유아기적 정신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일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마시는 향긋한 라떼 한 잔,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 듣는 감미로운 음악 감상, 가족과 함께 조촐하게 차려진 밥상에 앉아서 나누는 일상적인 이야기, 등등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행복의 진원지가 아닐까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다가오는 햇살의 따스함, 출근길에서 마주치는 한 송이 꽃의 아름다움, 함께 일하는 동역자들과 나누는 시시콜콜한 대화, 늘 먹는 밥이지만 맛있는 점심 식사, 퇴근 후 편안하게 즐기는 취미 활동 등 일상의 곳곳에는 소소한 행복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러한 크고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예컨대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그날 감사했던 일 두세 가지를 적어 보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일상의 나날 속에서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면, 그들의 반응을 통해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크고 작은 기쁨의 요소를 발견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는 더욱더 행복하고 보람 된 삶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행복을 찾는 오솔길 길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특별한 이벤트나 값비싼 물건에서만 행복을 찾으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것입니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에서 감추어진 행복을 발견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고 지속 가능한 방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것, 깨끗한 물로 머리를 감고 하루의 삶을 힘차게 시작하는 것,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사명을 다해 일하는 것, 퇴근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것, 사랑하는 가족과 비록 거지의 밥상을 대할지라도 왕 같은 웃음꽃을 피우는 것, 하루의 삶을 뒤돌아보면서 가슴 위에 두 손을 모아 감사 기도를 드리며 꿈길을 걷는 것 등, 소소한 행복은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당연한 것만이 아니라 소중한 것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하며 사는 삶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