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
어느 작은 도심의 다리 밑에 남루한 옷차림을 한 채 구걸하며 사는 걸인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걸인들이 사는 그 다리 입구 쪽에는 기념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그 비석에는 다리를 세우기 위해 십시일반 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한 걸인은 그 기념 비석을 볼 때마다 언제나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해댔습니다. “에이! 양심도 없는 XX들! 돈 많은 것들이 이러한 일로 생색내기는 ...”. 그러나 다른 걸인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말했습니다. “그래도 참 고마운 분들이 아닌가. 그분들 덕분에 우리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그늘도 만들어 주고,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건너다닐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일세. 나도 언젠가는 이 사람들처럼 좋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
그로부터 강산이 세 번이나 지나고 난 이후 그 다리가 작아서 그 옆에 새로운 큰 다리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념 비석에 새겨진 이름 중엔 고마운 마음을 가졌던 그 걸인의 이름도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넝마주이를 시작으로 열심히 일하여 마침내는 큰 건재상을 경영하는 시골 부자가 되었고 새로운 다리를 건축하는데 많은 논을 기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항상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하며 지냈던 다른 걸인은 여전히 그 다리 밑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긍정의 힘은 놀라운 위력을 창조합니다. 내게 주어진 고난과 역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람되게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심는다면 마침내 우리의 삶도 분명 해뜰날을 볼 때가 있습니다.
십육 년 전 세상을 떠나신 장영희교수(張英姬, 1952~2009)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신 분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였으며 번역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의미 있는 삶을 펼치신 교수입니다. 장영희 교수는 어린 나이 두 살 때 뜻하지 않게 소아마비가 찾아오게 되었고 소아마비로 인하여 어린시절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어려움과 위기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희 교수는 주어진 삶의 현실 속에서 비관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미국으로 유학하였고,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영문학자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자신의 모교인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끊임없이 강단에 서서 제자들을 가르침으로 이 땅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교수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장영희 교수는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보라.(Count your blessings.)”는 좌우명을 중심으로 힘겨운 삶의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고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는 깊은 인생 철학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분입니다. 내게 주어진 불행이나 부족함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미 누리고 있는 작고 소중한 축복들을 헤아려 봄으로써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긍정적 삶의 자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회복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장영희 교수는 암 투병 중에도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유머를 잃지 않았으며, 『내 생애 단 한 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은 수많은 에세이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주기도 했습니다.
또 한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가요, 현재 파나소닉의 창업주인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 회장은 자신의 인생 승리의 비결을 한 마디로 “덕분에..”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고백하기를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선생이어서 모르면 묻고 배우면서 익혔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가난한 어린 시절, 허약한 어린 시절, 공부하지 못한 어린 시절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노력하고, 더 많이 운동하고, 더 많이 탐구한 것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매사를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관점에서 삶을 한탄하는 사람들의 심성인 그 무엇 무엇 ‘때문에’ 안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삶의 자세 무엇 무엇 ‘덕분에’로 살아가려는 모습이 그 어떤 모습보다 숭고하고 자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은 단 한 번 이 세상 속에 태어나 단 한 번 이 세상 속에서 살다가 가야 할 영원한 세계로 가는 나그네 인생입니다. 두 번 다시 살 수 없는 인생이기에 나이 십 대가 아니라 칠십이 넘고 백수를 바라본다고 할지라도 인생 길에 있어서 예행 연습은 있을 수 없습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순간이요 새로운 경험입니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을 역임한 A.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말하기를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누렸고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받은 그 사랑, 받은 그 은혜에 감사하면서 이제 남은 인생은 무엇무엇 ‘때문에’ 불평하는 어리석은 인생이 아니라 ‘덕분에’ 여기까지 인생 길 잘 달려올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감사로 화답하는 복 된 사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로움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