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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배려는 화평의 오솔길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5-02-22
조회수 4659
추천수 424

배려는 화평의 오솔길

2025년 2월 21일

‘배려’라는 단어를 한자로 찾아보면 ‘짝 배(配)’에 ‘생각할 려(慮)’자를 더하여 이루어진 단어입니다. 배려라는 뜻은 “짝처럼(配) 마음 다하여 다른 사람을 생각해 준다(慮)”는 의미입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 더불어 사는 인생길에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고 정감을 나눌 수 있는 길은 주변에 사는 이웃사촌들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소유하게 될 때 가능합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조금 특이하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서로 길을 지나갈 때 가볍게 어깨를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도 없이 그냥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미안합니다”라는 표현과 손을 가볍게 들고 “죄송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지나갈 때 더 좋은 모습이 연출 될 것인데 아무런 반응도 없이 어느새 지나가고 없다는 것입니다. 배려하지 않는 한국인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모습은 우리가 빨리 고쳐야 할 것입니다.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서 문을 잠시 잡아주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기차 안에서 핸드폰이 울릴 경우, 객실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하는 모습은 다른 승객들에게 최소한 지킬 예의요 배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이 보다더 나은 선진국으로 가는 보이지 않은 국민성의 평가 요소가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 성자라고 일컬어지는 유명한 의사요, 음악가요, 철학자요, 목사요, 신학자이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알버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1875~1965) 박사는 “진정한 배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1828-1910 Lev Tolstoy)는 “배려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그리고 얽힌 것을 풀어 헤치고, 어려운 일을 쉽게 만들고, 암담한 현실을 희망적으로 바꾼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의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배려가 이처럼 중요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유럽의 한 마을에서 야외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그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한 지휘자는 형편이 좋지 않아 이전부터 입었었던 낡은 예복을 입고 지휘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가 열심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가운데 그만 낡은 예복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사람은 예복을 입어야 하지만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마자 낡아서 찢어진 예복을 더 이상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벗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얀 셔츠 차림으로 지휘하는 그 지휘자를 향하여 관객들은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지휘자는 주위가 소란해도 전혀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최선을 다해 지휘를 이어갔습니다. 그때 관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던 그 마을 지도자가 조용히 일어나더니 자기가 입고 있었던 겉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다시 앉았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있었던 관객들은 정적이 흐른 듯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둘 겉옷을 벗고, 셔츠 차림으로 오케스트라를 관람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허물이 없는 사람,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결점과 허물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변에 사는 이웃의 약점이나 허물을 보았을 때 비난하거나 정죄하는 사람이 아니라 따뜻함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감동시키는 단 하나의 명약, 멋진 사랑의 명약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려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배려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연결고리와 같은 것이며 양방향의 도로와 같은 것이요, 상대방의 마음속 깊은 소리를 듣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친절입니다.

 

영국의 메리(1542-1587, Mary Stuart) 여왕이 각 나라에서 많은 손님을 초청하여 왕궁에서 성대한 연회를 베풀었을 때 일어났던 일화입니다. 만찬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음식을 나르는 시녀들이 테이블 위에 과일과 핑거볼(finger bowl:손가락을 씻는 물)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외국 사신이 핑거볼을 먹는 물인 줄 알고 그만 마셔버리고 말았습니다.

 

식탁의 매너가 엄격하기로 소문난 영국 사람들로서는 매우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옆 사람들과 수군거리며 그 분위기가 어색해지려고 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표정을 본 후 그 외국 사신도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분위기를 눈치채게 된 매리 여왕은 자신 앞에 있는 그 핑거볼을 여유 있게 마셨습니다. 그 순간 소란스러웠던 연회장은 갑자기 조용해졌으며 곧 원래의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매리 여왕의 지혜로운 센스와 노련한 배려 덕분에 그 외국 사신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또 매리 여왕의 마음을 눈치채게 된 고관대작들은 그 이후로 매리 여왕을 더욱더 존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는 양 진영으로 나누어진 채 상대방의 결점과 실수를 보고 이해하고 배려하기보다는 정죄하고 심판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현실 속에서 서로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배려하는 삶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때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각종 다툼과 갈등, 정쟁이 사라지고 화합과 통합의 사회로 나아가며 안정과 희망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이런 선진사회가 우리나라에 속히 도래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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