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잡초는 아닙니다
2024년 9월 23일
우리나라 대중가요 원로 가수 가운데 얼마 전에 은퇴를 선언하고 전국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가황(가수 황제)으로 불려지는 인물, 나훈아 씨의 노래 가운데 보면 “잡초”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잡초라는 노랫말 가사가 이렇습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텐데~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 아무것도 가진게 없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텐데~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아무것도 가진게 없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도 없는 잡초라네!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이것 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위에서 말하고 있는 ‘잡초’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라고 사전 속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이 ‘잡초’라는 풀은 “농작물 사이에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직간접적으로 농작물의 수량이나 품질을 떨어트리게 하는 식물”을 말하며, “많은 종류의 잡초가 있는데 농부들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자라고 스스로 잘 자라며, 번식력이 왕성하여 군락을 이루고 있어서 사람이 재배하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제거하기 힘든 식물”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잡초라고 표현할 때 “흔한 것, 못 쓸 것, 불필요한 것”으로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 ‘잡초’에 관해서 미국이 낳은 유명한 철학자이자 시인이면서 수필가로 왕성한 활동을 했었던 미국 철학의 아버지,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자라나고 있는 잡초에 대하여 선언한 말 가운데 보면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라는 말입니다, 필자 역시 깊이 공감하며 동의하는 말입니다.
어느 날 아빠와 한 어린 꼬마 아들이 야외로 나들이하게 되었는데 그 아들이 이름 모를 풀을 보면서 자기 아빠에게 질문했습니다. "아빠, 저 풀은 뭐예요?". "어- 그 풀, 그 풀은 이름 없는 잡초야, 잡초!" 아빠는 질문하는 아들에게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는데 그 아들이 또 질문했습니다. "그럼 저기 저 풀은 뭔데요?" "응, 그것도 잡초야!" 그러자 아들이 희한하다는 얼굴로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모든 풀은 다 잡초예요?"
이런 경험을 했던 꼬마 소년이 많은 세월이 지난 21세기 오늘날, 야생 식물 종자에 대하여 권위 있는 전문가로 거듭나 있는 분이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 환경생태공학부에서 재직하셨던 강병화 명예교수입니다. 강 명예교수는 이런 말을 한 바 있습니다.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 세상에 잡초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밀밭에서 벼가 나오게 되면 그게 바로 잡초고, 보리밭에서 밀이 자라게 되면 그 역시 잡초가 되며, 산삼이라 할지라도 엉뚱한 곳에서 자라게 되면 잡초가 되는 법입니다. 잡초란 단지 뿌리를 내린 곳이 다를 뿐입니다. 들에서 자라는 모든 풀은 다 이름이 있고 생명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촌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잡초 같은 사람, 무가치한 사람, 없어야 하는 사람은 결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 꼭 필요한 곳, 꼭 있어야 할 곳, 자기 자리매김을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속에는 이유 없이 '던져진' 존재, 피투적 존재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 어떤 이유가 되었든 창조의 주가 되시며 절대자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진' 존재요, 사명이 있어서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기독교 탄생 이후 지금까지 예수님을 제외한 많은 사람이 각 시대 속에서 존귀하게 위대하게 아름답게 쓰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분들 가운데 대부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이전에 인간 잡초와 같은 삶을 사신 분들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가 그러한 사람이며, 고대 로마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초대교회 교부(敎父) 중 한 분이신 어거스틴이 그러한 사람이며, 한국 교회사 속에서 놀라운 족적을 남긴 김익두 목사님 역시 인생 잡초와 같은 삶을 살아온 분입니다.
이런 분들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귀한 열정을 불태우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아름다운 사명을 감당한 결과 잡초와 같은 삶을 사신 것이 아니라 솔로몬 성전에 세움을 받은 야긴과 보아스같은 큰 기둥의 역할을 감당함으로 교회사 속에서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사역을 감당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잡초는 언제까지나 잡초가 아닙니다. 우리 인류의 구원자가 되시며 참된 스승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할 때 무가치한 잡초가 아니라 놀라운 거목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목으로 거듭나는 놀라운 역사가 있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