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총량을 증가시키는 길
2024년 1월 10일
카네기가 뉴욕의 록펠러 센터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을 때의 일입니다. 다른 친구 한 사람과 빌딩 안으로 들어서서 안내원에게 헨리 수벳이라는 사람의 사무실 호수를 물었습니다. 단정한 제복 차림의 안내원은 빌딩 입주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더니 아주 상냥한 표정과 미소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헨리 수벳님은...18층....1816호실입니다.” 안내원은 말 사이에 간격을 두고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카네기는 서둘러 승강기 쪽으로 가다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다시 안내원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당신이 말하는 방법은 정말 현명한 것 같군요. 명료하고 정확한 발음은 그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하며 칭찬했습니다. 그 순간 안내원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내하는 이 일을 하다보니 정확한 의사 전달을 위해선 무엇보다 발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름대로 또박또박 말하는 법을 터득했습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안내원의 설명을 귀담아들은 카네기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승강기를 향하여 걸어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이리저리 따라다닌 친구가 투정하듯 말했습니다. “자네는 이 바쁜 시간에 그깟 일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는가?” 카네기는 어깨를 으쓱 들어 보이며 대답했습니다. “칭찬은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네. 그렇지만 그 효과는 실로 대단하지. 저 안내원은 내 칭찬을 듣고 아마 가슴이 부풀 만큼 행복했을 것이네. 그것을 아는 나는 내 입에서 칭찬이 나오는 순간 인류의 행복의 총량을 조금 더 증가시켰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곤 하지.”
승강기 문이 열리고 카네기가 앞서 내렸습니다. 친구는 중얼거리며 카네기를 뒤따라가며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인류 행복의 증가라구?”
인간은 언어적 존재입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그 어떤 공간에서도 타인과 함께 말하며 사는 존재입니다. 말을 주고받으면서 그 말투에 따라 상황이 악화되기도 하고 관계가 호전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말투는 중요한 순간에서 결정적으로 좌지우지하곤 합니다.
서양 학문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384-322 B.C)는 '수사학'을 가르치면서 설득의 기법으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것은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입니다. 에토스는 신뢰를 얻고 호감을 얻는 것을 말하고, 파토스는 공감하며 감성을 교류하는 것을 뜻하며, 로고스는 논리와 이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를 설득할 잘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에토스 60%, 파토스 30%, 로고스 10%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에토스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파토스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그다음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말은 그 사람이 가슴에 품고 있는 마음의 지표이자 거울과 같습니다. 잠언 16:24에 보면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라고 말씀하셨으며, 잠언 25:11에 보면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말, 경우에 합당한 말을 사용함으로 유연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고 인생을 복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의 후기 유학자 순자(B.C 298-238)선생은 “좋은 말을 남에게 베푸는 것은 비단옷을 입히는 것보다 더 따뜻하게 한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작은 입술로 표현하는 한마디 말은 엄청난 위력이 있습니다.
한창 정치활동을 왕성하게 하던 루스벨트가 나이 39세 때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려 보행이 곤란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두 다리를 쇠붙이에 고정시킨 채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루스벨트가 절망에 빠진 채 방에서만 지내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의 아내 엘레나 여사는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게 개인 어느 날 남편의 휠체어를 밀며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조금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 자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그때 아내의 말을 듣게 된 루스벨트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불구자요.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하고 질문했을 때, 그의 아내가 응답하기를 “아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셔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소아마비 환자였던 루스벨트가 자신의 아내 엘레나의 이 재치 있는 말을 듣고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장애인의 몸으로 대통령에까지 당선되어 미국의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했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한 마디 말은 엄청난 위력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에게 선한 말 복된 말, 기분을 좋게 하는 말, 얼굴에 미소 짓게 하는 말, 참된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는 말을 함으로 인류 행복의 총량을 조금 더 증가시키는 복된 삶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