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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다음 세대를 준비한 벤 자카이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3-03-19
조회수 6289
추천수 419

다음 세대를 준비한 벤 자카이

2023년 3월 18일

AD 70년경, 예루살렘 성이 로마 군대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그 당시 예루살렘 성은 로마의 티투스 장군의 군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고, 얼마 있지 않아 예루살렘 성이 잿더미가 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요나한 벤 자카이 라는 유대인 랍비가 자신의 사망을 가장해서 관에 실려 성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칼로 찌르려는 유대인 수비병과 로마 군인들의 눈을 피해 간신히 예루살렘 성을 벗어나 로마 군대의 최고 지도자 티투스 장군 앞에 섰습니다. 장군 앞에 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장군에게 로마 황제를 대하는 것과 같은 경의를 표합니다."

"감히 로마 황제를 모독하는 말을 하다니.__..__"

“아닙니다. 장군은 반드시 로마 황제가 될 것입니다."

“그런 얘기는 그만 둡시다. 나를 찾아온 이유나 말해 보시오.”

“소원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방 한 칸짜리라도 좋으니 우리 민족을 위한 작은 학교를 하나 지어주시고 그것만은 결코 없애지 말아 주십시오.”

 

티투스 장군은 유대인 랍비의 요청이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었습니다. 그 후 티투스 장군은 자신의 아버지 베스파시안 황제의 후계자가 된 뒤에 자신을 찾아와서 자신의 미래를 예견한 랍비 벤 자카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그 작은 유대인 학교만은 절대로 없애지 말라고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유대인 랍비 벤 자카이가 예견한 대로 예루살렘 성도 무너지고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됐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대대적인 학살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남아 있는 학교를 통해 유대 민족의 신앙, 전통, 정신, 지식이 계승될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오늘날 유대인들은 각 분야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벤 자카이는 남다른 눈을 가진 인물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자신의 조국이 멸망할 것을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은 더 멀리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며 준비했습니다. 그는 다음 세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존속할 수 있다면 유대 민족의 장래도 존속할 것이라는 분명한 식견과 안목을 가졌기에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내일을 위한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른 영성을 소유한 사람은 절박한 위기 상황과 위험 속에서도 내일을 바라보는 안목이 있습니다. 벤 자카이는 후대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이 존속한다면 유대 민족의 장래도 이어져 갈 것이라는 안목과 비전을 가졌기에 급박한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꽃씨를 담을 수 있는 작은 그릇을 준비한 것입니다.

 

민수기 14장에 보면, 이스라엘 군대의 가나안 정탐꾼 열 사람과 정반대로 신실한 믿음과 영적 안목을 소유하고 있었던 여호수아와 갈렙은 육신의 눈으로 보이는 거인 아말렉군단만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육신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았으며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바라보게 되었고, 자기 스스로를 대장부로 보았으며, 가나안 원주민을 자신들의 밥으로 보면서, 가나안 땅이 심히 아름다운 땅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찬 땅으로 바라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이런 놀라운 안목과 비전을 가졌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민족을 가나안 땅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삼일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갔던 한국 교회는 밝은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면서 분명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민족을 일깨우는 시대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한 교회였습니다. 우리 기독교는 역사의식이 확고한 종교입니다. '의식'은 정신이 깨어 있는 상태, 정신이 각성하여 살아 움직이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역사의식이란 역사적 사명과 발전에 대한 강한 자각과 더불어 역사 인식의 기초가 되는 사유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역사의식은 역사 현상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인식하고자 하는 심적 작용임과 동시에 지적 인식입니다.

 

요한복음 9장은 이 땅에 태어나면서부터 시각 장애인이었던 한 청년이 예수님을 만나 감겨 있었던 두 눈을 뜨고 새로운 삶을 펼쳐가는 내용입니다. 어둠 속에 있었던 인생에게 예수님은 광명한 자유를 주셨으며 놀라운 은총의 삶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두 눈이 밝아지게 되었고 희망찬 미래를 펼칠 수 있는 새 삶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시각 장애인이었던 이 사람은 두 눈을 밝게 뜸으로 인해 예수님이 이 땅에 보냄을 받으신 메시아로 인식하게 되었고 또한 메시아를 증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육신의 눈과 함께 믿음의 눈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은 우리 민족의 선열들이 일본의 무력과 폭력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기미년 독립 만세를 외치며 몸부림을 친지 104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그 당시 국제 사회 속에서 힘이 미약하여 강탈당한 우리의 조국 한반도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시키고자 분연히 일어섰던 선조들,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하여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분연히 일어섰던 선조들의 그 정신과 용기, 그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광복의 그날을 직시하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해 오신 선열들의 혜안과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며, 21세기 새로운 환태평양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한국의 벤 자카이가 많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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