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은 나의 또 다른 자화상
2023년 2월 25일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문학비평가인 존 드라이든(John Dryden, 1631~1700)이 남긴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자신이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 자신을 만든다.”는 말입니다. 제 인생 65년을 뒤돌아보니 정말 의미있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습관이 있습니다. 교향곡의 아버지로 유명한 작곡가 하이든(Haydn, Franz Joseph, 1732-1809)은 프레드리히 대제가 준 반지를 끼고 흰 종이에만 작곡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며, 독일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 바그너(Wagner, Wilhelm Richard,1813~1883)는 완전한 정장을 하고 작곡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고전음악의 거장 모차르트(Mozart, Wolfgang Amadeus,1756~1791)는 타악기 치면서 작곡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며, 음악계의 나폴레옹으로 알려진 롯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1792~1868)는 술에 취해야만 작곡을 할 수 있었다고 하니 이 모두가 각자의 독특한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말 사전에 "습관은 한 가지 일이 반복됨으로 마음과 몸에 길들여진 성질"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몸과 마음에 습관을 소유하되 좋은 습관, 거룩한 습관,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습관을 소유함으로 주변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아프게 함으로 걱정근심에 사로잡혀 사는 부모님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골 마을에 아주 지혜롭기로 소문난 스승이 한 분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서 '습관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스승은 자신의 제자들을 데리고 마을 동산에 올라가 네 종류의 식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첫째는 이제 막 돋아난 어린 풀이었고, 둘째는 뿌리를 내려 조금 자란 풀이었습니다. 셋째는 키가 크지 않은 작은 어린나무였으며, 넷째는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였습니다.
네 종류의 식물을 보여 주고 난 이후, 첫째와 둘째의 풀을 뽑아보라고 제자들에게 지시했고, 제자들은 모두가 힘들이지 않고 손 쉽게 그 두 가지 작은 풀을 뽑았습니다. 이어서 스승은 제자들에게 세 번째 키가 작은 어린나무를 다치지 않게 뽑은 다음에 다시 심어 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제자들은 약간의 힘을 준 뒤 그 작은 나무를 쉽게 뽑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큰 키를 자랑하는 나무도 뽑아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제자들이 하나 같이 힘을 모아 뽑아보려고 했지만 그 누구도 그 키가 큰 나무를 뽑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뽑히지 않는 그 나무를 가리키며 지혜로운 스승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습관의 모습이다. 습관이란 처음에는 내 마음과 생각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그러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자라게 된다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그러므로 나쁜 습관은 아예 처음부터 뿌리를 뽑아 버리고 좋은 습관은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잘 키우도록 하여라.”
그렇습니다. 습관에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좋은 습관으로 나쁜 습관을 덮어씌우는 것은 가능한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21일의 법칙과 66일의 법칙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새로운 습관을 인간의 뇌 속에 각인시키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은 21일이라고 하며, 우리의 몸에 각인시키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은 66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 몸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부정적인 생각과 나쁜 습관을 골라서 더 좋은 습관으로 거룩한 습관으로 변화시킨다면 우리는 삶의 모습을 통해 훌륭한 인품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복부제’라는 사람이 ‘선부’라는 고을의 원님으로 제직할 때의 일입니다. 이웃 제나라의 군사들이 갑자기 쳐들어온다는 전쟁소식이 전달되었습니다. 복부제는 즉시 성문을 닫으라고 명령했습니다. 때마침 봄날 추수기여서 성문 밖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원님을 찾아가서 “기껏 농사지어 적병들에게 곡식을 넘겨줄 바에야 적이 도착하기 전에 모두 나가서 아무 밭에서나 자기 힘대로 거두어들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건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복부제는 그들의 청을 뿌리치고 성문을 닫게 했습니다.
복부제를 존경하던 고을 백성들은 융통성이 없는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고 하면서 그를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곡식을 다 수탈 당한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적을 이롭게 했다는 죄목으로 복부제는 왕의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왕 앞에 가서 고하기를 “일 년 지은 곡식을 적병들에게 빼앗긴 것은 아깝기 짝이 없는 일이나 급하고 손쉽다고 해서 남의 곡식을 마구 베어다 먹는 버릇이 생기면 그것은 10년이 가도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복부제의 말을 들은 왕은 인생의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그의 식견에 탄복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손쉽게 유익을 얻는데 길들여 지고, 손쉽게 배부름을 얻는데 익숙해 진다면 그의 인생은 병들게 되고, 수고의 땀을 흘리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보람된 인생, 가치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흘리는 한 방울의 땀과 눈물과 피의 가치를 바로 깨닫아 아는 사람입니다. 습관은 나의 다른 자화상임을 알고 몸과 마음에 좋은 습관의 숲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과 안식과 쉼을 제공하는 푸른 믿음의 거목들이 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