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을 높이는 지름길
2023년 2월 21일
영국이 낳은 국민 시인이며 유명한 극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윌리엄 섹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각종 꽃에는 고유한 향기가 있듯이 사람들에게도 자신만의 품격이 있다. 꽃 중에는 신선하지 못한 냄새를 풍기는 꽃이 있듯이 사람들도 마음이 정결하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다. 썩은 백합꽃은 들판에 널려 있는 잡초보다 그 냄새가 더 고약한 법이다.” 정말 우리 가슴에 담아야 할 의미 있는 말입니다.
미국 방위사업체 CEO인 빌 스완스(Bill Swans)가 정리한 책 속에 보면 “책에서 찾을 수 없는 비즈니스 규칙 33가지”에서 ‘웨이터의 법칙’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책의 내용 중에는 “당신에게는 매우 친절하지만 웨이터에게 무례한 사람은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다.”고 단정한 말입니다.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던 한 웨이터가 실수로 그만 한 손님에게 와인을 쏟고 말았습니다. 웨이터가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옷을 버린 손님은 자신의 불쾌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당신 지금 미쳤어? 내가 누군지 알아? 여기 지배인 당장 나오라고 해!”
불같이 화를 내는 그 사람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브렌다 빈스라는 미국 의류 업계의 거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는데 실수한 웨이터를 대하는 그 상대방의 모습을 지켜보고는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난 이후 그와의 거래를 취소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사건입니다. IT(information technology)기업 위트니스 시스템의 대표자인 데이브 굴드도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업무 차 만난 그 상대방의 반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침에 바빠서 샤워를 못 했는데 마침 잘 되었네요. 제가 입고 있는 이 양복도 사실 싸구려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반응하며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웨이터를 보고 도리어 미소로 격려하며 포용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품격 있는 모습과 언행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던 데이브 굴드 씨는 업무상 계약해야만 하는 일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약서에 기분 좋게 사인을 했다고 합니다.
웨이터의 법칙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빌 스완스는 다른 것은 잘 몰라도 이 법칙만큼은 예외 없이 정확하다고 자신의 이론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보다 지위가 조금 낮아 보이는 사람, 자신보다 조금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일시적 특권을 가지고 함부로 행동하며 상대방의 인격을 짓밟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자는 지금 약 40년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교회공동체속에서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목양사역을 하며 늘 잊지 않고 있는 말씀, 어머님이 목사 안수를 받기 전날 밤에 제게 특별히 말씀해 주신 그 지혜로운 말씀입니다.
저의 어머님은 공부를 많이 하신 분도 아니십니다. 도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산전수전 겪으며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몸소 해 보신 어른도 아닙니다. 경남 함양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나셨고, 그 동네에서 자라 초등학교를 조금 다니시다가 가정 형편이 여의치 못하여 중퇴함으로 한글만을 겨우 읽고 쓰시는 분으로서, 오랜 시간 마을에 있는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신앙생활을 해 오신 어른입니다.
이런 어머님께서 당신의 아들인 제가 이제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 목사로 안수를 받게 되었을 때 시골 함양에서 대구로 오셔서 제게 주신 말씀이 “목사의 길을 가면서 잘난 체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서 늘 뒤바꾸어 생각해 보고 나서 말과 행동을 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어머님이 주신 이 말씀을 좀 지성인다운 말로 표현해 보면 “교만하거나 자만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늘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가지라”는 말씀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 시골교회의 집사님이셨던 저의 어머님이 당신의 아들이 목사로 안수를 받고 많은 성도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사역해야만 하는 주의 종이 될 목사에게 주신 이 말씀은 30년이 지난 지금 목회를 하면 할수록 늘 바른 교훈의 말씀이요 목회의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귀한 지침이 되는 말씀입니다. 어머님이 제게 전해 주신 이 말씀대로 처신하고 행동했다면 목회에 있어서 갈등하거나 힘들어 하는 일이 조금 더 적었을 텐데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은 더불어 사는 삶이요, 다 칡넝쿨처럼 얽혀 있습니다. 내가 한 사람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면 그 사람과 얽혀있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례한 보응을 받을 수 있고, 내가 한 사람에게 품격 있는 언행을 보여 준다면 또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 더 좋은 존경과 사랑을 배나 받을 수 있습니다. 인생길을 걷는 우리는 함께 하는 모든 사람을 최대한 존경해야 합니다. 그때 나의 인격과 품격도 아름다운 빛을 발할 뿐만 아니라 존경과 함께 사랑의 열매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 방법이 우리 성도들의 품격을 높이는 지름길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