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행복의 유산소
2023년 1월 20일
가정학습지 방문교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효진 씨는 야채 도매상을 하는 남편과 2002년 결혼을 한 뒤 시부모를 본인이 모시겠다고 해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워낙 두 사람의 사이가 좋아서 '딸 같은 며느리'로 불렸으며, '친정 엄마 같은 시어머니'라는 말을 들어면서 주변의 부러움을 사 왔습니다. 그러던 중 간경화가 심했던 시어머니가 어느날 뜻하지 않게 간암으로 진전되어 간이식을 하지 아니하면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일한 치료방법이 간이식을 하는 것이었기에 가족들 모두가 간 이식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어머니의 아들 삼 형제는 모두 간이식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시아버지는 혈액형이 달라 이식을 할 수 없었습니다. 손위 동서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안아서 수술받을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며느리 효진 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님 몰래 병원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받았고 유일하게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시어머니도 완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자신 때문에 뜻하지 않게 화를 입을까 봐 절대로 이식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효진 씨는 시어머니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친정 부모님을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완강하게 반대하셨던 시어머니와 친정 부모님은 효진 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16시간 이라는 긴 수술 끝에 자신의 간 60%를 시어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 긴 수술이 끝나고 깨어나게 된 시어머니가 효진 씨를 처음 만나 전해 준 한 마디의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효진 씨도 수술에 들어가기 이전에 자필로 기록한 '기증 사유'에 이렇게 적었다고 합니다. "어머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뜨거운 눈물을 경험하며 큰 감동을 받는 것은 숭고한 사랑의 모습입니다. 사랑은 모든 관객을 감동시키는 한 편의 명화와 같은 것이며, 세상을 살만나게 하는 행복의 유산소와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율법교사가 찾아와 자신을 시험하기 위하여 영생을 얻는 길에 대하여 질문하며, 사랑을 베풀어야 할 이웃이 누구냐고 질문했을 때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통하여 사랑실천의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 가다가 강도를 만나게 되고 거의 죽음 직전에 놓이게 되었을 때, 그 강도를 만난 사람 앞으로 당시 종교 지도자였던 거룩한 직분의 사람 제사장이 지나가게 되고, 성전에서 성별된 사명을 감당하고 있었는 구별된 직분자 레위사람이 지나가게 되었지만 그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돌봄의 사역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지나가게 된 한 사마리아 사람, 그는 앞서 지나가게 된 유대인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경멸의 대상이었고 멸시와 천대를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마리아 사람이 강도 만난 유대인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고 그 사람 가까이 다가가 그 몸에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며, 주막 주인에게 데나리온 둘을 주면서 계속 돌보아 줄 것을 당부함과 동시에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올 때에 갚을 것을 약속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을 보게 됩니다.
이 선한 사마리아인의 아름다운 사랑 실천을 말씀하시면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그 어떤 댓가도 보상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어려운 사람, 위험에 처한 사람,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극단적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자 하는 긍휼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자신들을 경멸하며 정죄하며 짐승 취급하는 유대인을 자신도 못 본척 외면할 수도 있었겠지만 선한 행실로 악함을 이겠습니다. 이것이 고귀한 사랑입니다.
사랑이 매말라 가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사랑의 갈증을 느끼며 사랑의 생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내 삶의 주변을 돌아보며 우리의 작은 사랑의 손길을 내 밀어야 하겠습니다. 작은 예수로 사랑의 삶을 실천할 때입니다. 미국의 19세기 시인이자 극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말하기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 약은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갈등과 허물을 허무는 위대한 약은 바로 사랑입니다. 위대한 사랑의 양약이 우리의 가정에 넘쳐 날 때 우리의 가정은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으며, 우리 사회에 사랑이 넘쳐 날 때 우리의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일방통행의 사랑, 무조건의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결코 일방통행이 될 수 없습니다. 나와 너, 우리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서로 아껴줄 때 우리들의 사랑은 더욱 더 견고해 지고 흔들림이 없는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1서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