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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틀린 것과 다른 것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3-01-20
조회수 6717
추천수 422

틀린 것과 다른 것

2023년 1월 17일

중동 출신 목사님으로부터 저녁 식사 초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식사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식탁에 수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목사님과 그 가족들은 모두 손으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필자의 자리에만 수저 한 쌍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자도 한 번 손으로 먹어 보려고 시도를 해 보았지만 평상시에 습관이 되지 않아 어색하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의 가족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저로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하나 던지고자 합니다. 수저로 식사하는 한국인의 식사 방법은 문명적이고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는 중동이나 이슬람권 사람들의 식사 방법은 비문명적인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각 나라의 밥을 먹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은 옳고 문명적이며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은 그릇된 것으로 비문명적이라고 평가하는 일은 잘못일 것입니다.

 

유교가 500년 동안 번성했던 조선 말기에 이 땅에 들어온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 우리의 식사문화를 보고 성급하게 비판한 적이 없잖아 있습니다. 맛있게 숙성된 물김치나 각종 찌개를 잘 끓여 밥상 한가운데 놓고 온 식구들이 자기 입에 넣었던 수저를 식구대로 물김치 그릇과 찌개 그릇속에 깊이 넣어 떠 먹는 식사문화를 보고 비 위생적인 식사 방법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것 역시 비판할 문제가 아니라 자신들과 다른 식사 문화의 차이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들과 똑 같지 않다고 해서 잘못된 것으로 비판하는 것은 자기 중심적 독선일 것입니다.


영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자기반에 있는 한 여학생의 학부모를 학교로 불러서 어렵게 말을 꺼 내게 되었습니다. "두 분의 따님은 수업 중에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지난 일 년간 두 분의 따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힘을 써 보았지만 아이가 전혀 호전되지 않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따님의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라도 검사를 받아보시고 특수학교를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날 그 부모님은 자기 딸을 데리고 한 상담사를 찾아 갔습니다. 그 딸아이는 부모님이 자기를 일반학교에 보내지 않고 특수학교에 보내지 않을까 하는 염려속에서 겁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를 따라간 곳에서는 그 딸아이에게 특별한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경쾌한 음악을 켜 놓고 그 소녀가 혼자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옆방에서는 상담사와 부모님이 그 아이의 행동을 몰래 지켜보왔지요. 그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부모님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춤을 전혀 배워 본 적도 없었던 이 아이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아주 근사한 몸동작으로 춤을 추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상담사가 그 부모에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춤에 대한 재능이 아주 뛰어난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를 학교 교실속에서 가만히 앉아있게 한 것은 이 아이를 아주 고통스럽게 만든 고문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 아이의 부모는 너무도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그 학부모는 자신의 딸을 데리고 유명한 발레학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발레학원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게 된 이 아이는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너무나 행복하게 춤을 추게 되었고 열심히 춤을 추며 연습에 연습을 계속하게 된 이 아이는 20세기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누구일까요?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발레리나이자 안무가로 유명한 '질리언 린(Gilian Lynne)'입니다. 2018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질리언 린에 의해서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과 같은 멋진 작품들이 이 세상에 만들어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 같을 수는 없습니다. 각자 생김새와 피부 색깔은 비슷비슷 하고 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지만 각 사람이 가진 내면의 재능과 관심사항은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결코 동일하지 않습니다. 같은 부모님을 둔 아들과 딸들일지라도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잠재력과 탈렌트를 가지고 태어났다 할지라도 서로 차이가 날뿐 결코 틀렸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단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거나 차이가 나는 점은 그 사람의 잠재력과 탈렌트를 아주 멋지게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장점이 될 수 있으며 놀라운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세기말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창한 영국 유미주의 운동의 대표자로,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1892) 등의 희곡작가로,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세간의 주목을 많이 받았던 오스카 와일드는 말하기를 “네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라는 말을 함으로 서로의 다름과 틀림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각자 개성있는 삶을 살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은 채 10만㎢가 되지 않는 좁은 국토지만 약 5천만 명의 인구가 함께 모여 살다보니 타인들과의 끝임없는 접촉과 부딪침속에서 크고작은 의견충돌과 부딪침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다름과 틀림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아름다운 조화와 협력을 이루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 성숙한 시민 의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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