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2022년 12월 3일
영국 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습니다. 나이 열일곱 살에 하나님의 성전을 관리하는 사찰 집사가 되어 평생을 성당 청소와 심부름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자신이 맡은 일에 있어서 아름답게 헌신하며 최선을 다해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 중에는 시간에 맞추어 성당 종탑에 올라가서 종을 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는 성당 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쳤던지 런던 모든 시민들은 도리어 자기 시계를 니콜라이 종소리에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맡은 일에 철저했던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쳐 그의 두 아들 역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니콜라이가 연로한 가운데 노환으로 임종을 앞두고 있을 때였습니다. 두 아들은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간청했습니다. "아버지, 오늘은 그만 쉬세요." 그 말에 의식이 점점 희미해지던 그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다 놀라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종탑으로 올라갔습니다. 바로 그 때가 그가 평생 성당 종을 쳤던 바로 그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도 정확한 시간에 종을 치고 종탑 아래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영국 황실의 묘지에 그를 안장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을 귀족으로 대우해 주었다고 합니다. 모든 시민들과 상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하루를 일하지 않고 그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었고, 결국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이 훗날 공휴일로 지정 되었습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1세 때에 수많은 성직자가 죽었으나 왕실의 묘지에 묻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당을 잘 관리하며 성당의 종을 성실하게 친 니콜라이는 왕실의 묘지에 묻히는 영광과 함께 그가 죽은 날이 공휴일이 되는 명예도 얻게 되었습니다.
니콜라이의 직업은 성당의 심부름꾼에 불과했고, 종 치기로 성당 청소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니콜라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작은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주님이 맡겨 주신 거룩한 사역으로 인식하며 책임감 있게 감당했고 신실한 헌신과 노력으로 그 일을 고귀한 사역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감당하고 있는 일이 아주 하찮은 것인지 고귀한 것인지는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정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귀하게 여기면 존귀한 일이 되는 것이고 내가 하찮게 여기면 무가치한 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그 어떤 일이든 성심으로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그 일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존귀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한큐 도호 그룹(阪急東宝グループ)) 및 한큐 전철의 창업자이며, 제2차 고노에 내각에서 상공대신을 지낸바 있는 고바야시 이치조(小林 一三, 1873~1957년)는 이런 말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신이 신발을 정리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신발을 정리하는 그 일에 있어서 세계에서 제일이 되어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가슴 속 깊이 새겨야 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여 선민공동체를 이룬 가운데 자신들을 직접 통치해 주는 왕이 없음으로 불만을 품겨 되고, 결국 하나님을 향하여 왕을 세워 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영적 지도자 사무엘을 통하여 사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옹립하게 됩니다. 그러나 초대왕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잘못된 길을 걸어가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대를 이어 새로운 왕을 세우고자 뜻을 정하시고 사무엘을 통하여 베들레헴에 살고 있는 이새의 아들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라고 명령하십니다.
사무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쫓아 베들레헴을 찾아가게 되고, 하나님께서 지시하는 그 한 사람에게 기름을 붓게 되는데 아주 키가 크고 잘생긴 사람, 멋진 외모를 지닌 엘리압에게 기름을 붓고자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엘리압과 아비나답에게 기름을 붓게 하신 것이 아니라 이새의 제일 막내아들, 아버지 이새의 말씀을 좇아서 들판에 있는 양들과 함께 생사(生死)를 같이 하는 소년, 세상 사람들은 양치는 일을 하찮은 일로 여길지 모르지만 목동 다윗은 가장 귀한 사역으로 여기면서 양을 치는 일에 성심을 다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래서 당시 최고의 지도자인 제사장 사무엘이 자신의 마을, 자신의 집에 왔다고 하는 희소식을 들었을 때, 모든 형들은 다 양떼를 떠나 사무엘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하여 있어야 할 목장을 다 떠나갔지만 다윗은 양과 더불어 주어진 사명, 맡겨진 사명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목동 다윗의 모습을 보고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부르게 하고 사무엘로 하여금 기름을 부어 차기 왕으로 삼게 하셨고 때가 되었을 때 이스라엘 제2대 왕으로 세워 큰일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누가복음16:10에서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라고 말씀하셨으며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25:21)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게 주어진 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성심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멋진 인생을 펼치므로 복된 삶의 주인공들이 다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