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Carpe diem)’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활동했던 유명한 서정 시인이요 풍자적 작가로 오늘날까지 알려지고 있는 호라티우스(Q. Horatius, BC65-BC8년)는 BC 35년 경에 풍자시 <오데즈(Odes)>를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이 구절에서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말이 “Carpe diem(카르페 디엠)”입니다.
시인 호라티우스에 의해서 유래한 카르페 디엠은 1990년에 제작 발표되어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규율과 전통을 중요시 하며, 주입식 교육에 짓눌려 있었던 명문 기숙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존 키팅(John Keading)선생의 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즈가 방황하고 있었던 학생들에게 자주 들려준 말이요, 이 말이 사랑과 우정을 나타내며 도전과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대사로 쓰여지면서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06년 해양 재난영화인 ‘포세이돈’이 개봉된 바 있습니다. 감독은 ‘에어 포스 원’을 비롯하여 ‘퍼펙트 스톰’을 제작한 볼프강 페터슨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1972년에 제작 발표되어진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진 헤크만 주연)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초호화 유람선, 800개의 객실을 갖춘 대단한 유람선 포세이돈 갑판에서는 새해맞이 축하파티를 하며 ‘카르페 디엠’을 외치게 됩니다. 그때 높이 47m가 넘는 거대한 벽을 형성한 파도 ‘로그웨이브’가 밀어닥치면서 포세이돈이 바닷속으로 처참하게 침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선장의 눈물겨운 사투로 인해 6명의 생존자만 남긴 채 초호화 포세이돈이 침몰하게 되면서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의 카르페 디엠은 일순간 찰나에 지나지 않음을 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디엠(diem)’은 우리에게 주어진 현재의 ‘하루, 한 날’을 의미하며, ‘카르페(carpe)’라는 말은 ‘카르포(carpo)’라는 동사의 명령형으로 한 해 동안 땀흘려 수고한 농부들에 의해 사용되어진 말로서 “덩굴이나 과실을 따다, 추수하다”라는 의미와 “즐기다, 붙잡다, 사용하다”라 의미가 내포된 말로서 추수를 통해서 얻게 되는 행복과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는 정신적 만족과 땀의 결실을 통하여 얻게 된 노동의 숭고한 가치를 표현하는 말로서 이 말을 영어권에서는 “이 날(오늘)을 붙잡아라(Seize the day)”고 번역하기도 하고, 의역해서 “오늘 최선을 다하자”라는 뜻으로 번역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살라는 의미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상황과 형편에 따라 그 의미가 발전하면서 ‘현재(오늘)를 즐겨라(enjoy the present)’는 의미로 해석되어지는 문장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20년 2월 하순 경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전염병 코로나(Covid19)로 인해서 우리 모두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정부에서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를 인정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위중증 환자관리에 집중하는 시스템으로 방역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는 현실입니다. 추운 겨울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과 같이 우리 스스로 조심하며 예방하고 걸리게 되면 각 개인이 알아서 치료해야만 하는 질병 정도로 인식해야만 하는 단계에 접어던 것 같습니다. 이같은 어려운 현실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일까요?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인생이며 우리 주님이 기뻐하시고 복된 삶을 사는 인생일까요?
이방인의 대사도 바울은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편지를 보내면서 이렇게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5-16) 이 말씀 속에서 때가 악하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때가 악하다”는 말씀은 매일 매일의 삶을 살기가 쉽지 않다는 말씀이요, 여러 가지 어려움과 위험이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는 말이요, 우리의 영혼과 정신과 육체가 늘 위험속에 놓여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시대적 정황속에서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세월을 아끼는 사람”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이 같은 말씀은 시인 호라티우스가 그의 시 ‘오데즈’에서 표현한 대로 ‘카르페 디엠’, 즉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the day)’이라는 하루 하루의 시간을 육체적 욕망과 정신적 탐욕에 사로잡혀 쾌세라 세라를 외치면서 낭비하고 허비하며 살라는 말이 아니라 보다 더 알차고 내실있는 삶을 살라는 말이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선용하며 살라는 말이요, 우리에게 부여된 하루 하루의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그 속에서 참된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며 보다 더 나은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삶을 통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왜 우리 그리스도인은 현재를 즐기며 보람된 인생과 행복한 인생,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매일 매일 현재만을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은 매일의 현재만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현재를 즐기며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과거도 즐기며 지혜롭게 산 사람이요, 미래도 즐기며 지혜롭게 살 사람입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전도서11:8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라고 말한 바 있으며, 전도서1:2에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지혜의 왕 솔로몬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누릴 수 없는 복된 삶을 다 누리며 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인생 말년에 남긴 유언과 같은 메시지는 ‘인생은 헛되고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솔로몬이 일평생 누렸던 향락과 정욕, 부귀영화가 하나님이 마지막 오라고 하시는 죽음 앞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허무주의에 빠지고 염세주의에 빠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해야만 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지혜로운 청지기가 되어 즐기며 일하고 즐기며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즐거움이 넘치는 삶이 되어야합니다. 그렇다고 쾌락주의에 빠지고 죄악에 빠져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쾌락주의에 빠지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보람된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그 길은 우리 인생의 참된 주인되시며 인도자가 되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 때 우리는 즐거운 인생, 보람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허무주의나 쾌락주의에 빠지지 않고 보람된 인생길을 걷는 방법에 대하여 솔로몬은 말합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12:13) 우리 인생의 참된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삶”이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며 사는 삶”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지금 여기서는 물론이요 과거에도 재미 있었고 미래에도 재미있는 인생, 즐거운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 때 우리 인생의 참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재미있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이 힘들고 어려운 형편일지라도 주어진 삶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은혜와 복을 기대하면서 현재를 즐기며 보람된 삶을 아름답게 펼쳐가는 복된 성도들의 삶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 시인 호라티우스가 그의 시 ‘오데즈’에서 표현한 대로 ‘카르페 디엠’의 전후를 살펴보면서 이 글을 끝맺고자 합니다.
“오늘 포도주를 내려라 / 짧은 우리네 인생에 긴 욕심일랑 내지 마라
우리가 말하고 있는 사이에도 우리를 시샘하는 / 세월은 흘러간다
카르페 디엠! (Carpe Diem) / 내일은 믿지 마라”
Dum loquimur Fugerit invida aetas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