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성도의교제> 신앙의 글  


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날강도를 만난 우크라이나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2-03-04
조회수 6873
추천수 565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집 앞에 있는 슈퍼마켓을 찾아갔던 한 어린 소녀가 뜻하지 않게 날아온 파편에 의해 폭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들은 피투성이가 된 소녀를 살려보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는 엄마가 보는 앞에서 호흡을 멈추었습니다. 유니콘이 그려진 파자마를 입고 생을 마감한 이 소녀의 나이는 고작 6살이었습니다.

또 다른 소녀의 가족은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를 떠나 피난을 가고 있는 가운데 무차별 투하한 미사일 파편에 의해서 그의 엄마와 아빠는 피투성이가 된 채 현장에서 숨을 거두고 11살 소녀와 어린 동생은 중태에 빠져 울부짖는 모습이 유튜버를 보는 전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목요일 아침 6시, 21세기 러시아의 히틀러 푸틴의 명령에 복종한 군사 강국 러시아 군대가 약소국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퍼부으며 전쟁을 일으켰고 군사시설만 파괴하고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민간인 사상자들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으며 어린아이들 역시 전쟁의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꼬마들이 엄마의 손을 잡고, 젊은 아빠의 품속에 안겨 힘들게 국경선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어 딛는 피난 행열속에 몸을 맡기고 있습니다. 국경선에 다다른 한 가족의 모습, 아빠가 엄마를 포옹하며 “내가 찾아 갈 때까지 몸조심하라”고, 어린 꼬마의 미소 띤 얼굴에 입을 맞추며 잠시 이별을 고하며 돌아서는 아빠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아픈 눈물을 보게 됩니다. 징집 대상인 아빠는 국경선을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빠의 품을 떠난 철부지 어린 꼬마는 울부짖으며 아빠를 향해 돌아올 것을 간청합니다. 아빠의 품을 떠난 아이의 순수한 오열이지만 어쩌면 이들 가족은 살아생전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긴 이별의 서막이 될 수도 있는 현실이기에 전쟁터를 향하는 아빠의 발걸음과 국경선을 넘는 엄마의 두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뜻하지 않게 우크라이나 동서의 갈등과 정치적 혼란이 계속 이어진 가운데 전쟁터의 아수라장이 된 유럽의 최빈국 우크라이나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 국경선은 이미 늘어나는 피난민들로 인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유엔난민기구(UNHCR)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난민의 규모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우방국 폴란드에는 이미 45만 명의 난민들이 입국한 상태요 루마니아에서는 50만 명의 난민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 외에 많은 유럽 국가들이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민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와 각종 생필품을 앞 다투어 지원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그냥 우리나라 대한민국과 먼 나라 이야기로, 먼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말론적 현실로 치부하며 구경꾼으로 구경만 하고 있으면 될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언행심사를 말없이 주목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결코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며칠 전인 2월 27일은 세계 NGO의 날입니다. 세계 속에 있는 많은 NGO들이 이번 러시아 무력 침공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며 뜻하지 않은 불행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보면서 전쟁 중지를 외치며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돕는데 저마다 역량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 적십자사도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 관련 구호 및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사도 긴급 구호금 100,000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 3천만 원)을 보내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억 원 규모의 긴급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1,0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강도 만난 지구촌의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위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해야 할 일은 절망에 빠져 있는 형제의 손을 잡아 주며 함께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일 아니겠습니까? 주님은 마태복음 25장에서 말씀하시기를 인자가 영광의 왕으로 오실 때 모든 민족을 구분하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둔다고 하면서 오른쪽에 있는 양들만이 예비된 나라를 상속할 것을 말씀하시면서 그 이유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25:35-36) 이 말씀에 대하여 의인들이 질문하기를 “우리가 어느 때에 그 같이 했습니까?”하고 질문했을 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40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군사 강국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는 가난한 나라 우크라이나, 절망 속에서 힘겨운 손을 내 밀며 국제 사회 속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미약한 형제의 두 손을 잡아 주며 일어서는데 작은 힘이 되어 줌으로 새로운 도약과 희망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해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요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어둠과 절망의 깊은 수렁에 빠진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이요 많은 생활필수품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3월 영하의 날씨 차가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동토의 땅, 어린 꼬마들이 입어야 할 옷과 덮을 담요가 많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줄 식료품과 생필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전쟁은 모든 것들을 부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힘겨운 전쟁, 원치 않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입니다.

 

70여 년 전, 한반도에서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 6·25 한국전쟁을 통해서 누구보다 약소국의 아픔과 고통을 잘 아는 민족이 우리 민족입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같은 지구촌에서 전쟁의 쓰라린 비극과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저와 우리 성도들의 작은 사랑의 손길을 내어 밀 때입니다. 원치 않는 전쟁이 크고 작은 많은 것들, 너무나 귀한 것을 앗아가지만 이웃을 위하고 형제를 걱정하며 형제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떤 총칼과 무력으로도 앗아갈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으로 강도 만난 이웃의 참된 친구가 되는 존귀한 손길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22년 3월 3일

IP 14.43.xxx.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