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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만일 성경에 기록된 대로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서 2:8)

제목 오해의 껍질을 벗게 하는 것
작성자 민귀식
작성일자 2023-10-14
조회수 81
추천수 1

오해의 껍질을 벗게 하는 것

2023919

레바논계 미국인으로 철학적 수필가요 소설가이며 화가요 신비주의 시인이며 예술가로 널리 알려진 칼릴 지브란(Khalīl Gibrān1883-1931)은 말하기를 당신의 고통은 당신이 오해의 껍질을 벗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고통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실체적 경험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를 잘 뒷받침할 수 있는 저의 실제적인 경험 한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필자는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교회 공동체 속에 귀한 사명을 감당하며 성도들에게 모범이 되는 분들을 칭찬하며 격려하는 일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관심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그 결과 이 사람도 칭찬하고 저 사람도 격려하게 되는데 하루는 원로장로님 한 분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담임목사님이 자신들을 차별할 분이 아니신데 다른 사람들은 다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전언이었습니다.

원로장로님의 그 전화를 받고 난 이후, 제가 지난 몇 주간의 주일 오후 찬양예배를 드리는 시간에 특별찬양을 잘 준비해서 찬양하는 기관과 각 가정에 관심과 사랑을 다 표현하며 칭찬하고 격려했는데, 연로하신 두 어른인 은퇴 장로님과 권사님이 찬양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표현하지 못한 때가 없잖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예배 시간이 늦어지면 얼굴이 굳어지고 표정이 바뀌는 어른들이 없잖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도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 찬양을 담당했었던 찬양단이 아주 은혜롭게 찬양을 인도하면서 예배 시간이 조금 지연되게 되었고, 당회에서 결의한 중요한 결의 사항 몇 가지를 온 교회 성도들에게 알려 기도로 준비해 줄 것을 강조하다 보니 시간이 더 늦어지면서 두 어른이 잘 준비해서 찬양하신 그 찬양에 담임목사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냥 넘어가게 되었는데, 그다음 주일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 유머러스하게 준비해 주신 안수집사님들과 그다음 주일 잘 준비해서 찬양해 주신 색소폰 팀 은빛찬양단에 대하여 좀 과하게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모든 목회자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물론 그다음 주일날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 저의 설교 시간을 조금 줄이고 지금까지 주일 오후 찬양예배 시간에 찬양을 담당해 주신 성도들을 모두 격려하며 특별히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두 어른에 대하여 장점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서 칭찬하게 되었고, 두 어른처럼 연로하신 어른들도 다 주님 앞에서 찬양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문제는 잘 수습되었습니다만 오해의 당사자인 저는 두 주간이 긴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같은 고통의 시간 속에서 지혜로운 해결책을 생각하게 되었고 오해의 껍질을 벗겨 주면서 이해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각종 공동체 앞에서 사명을 감당하는 지도자들은 매사에 타인의 오해가 없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 지혜로운 할머니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할머니는 젊은 시절 부군이 지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삼 남매를 홀로 잘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신 분입니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손녀가 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에 사는 할머니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할머니는 귀한 손녀를 데리고 재래시장을 찾게 되었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보시던 할머니가 깜짝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물건을 사시다가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혹시 길바닥에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지갑을 찾기 위해서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지갑을 찾는 할머니에게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웬 아저씨 한 분이 다가왔습니다. 여름인데도 때가 찌든 겨울 잠바를 입고 있었는데 역한 냄새까지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할머니의 잃어버린 지갑을 불쑥 내밀며 할머니 이 지갑 떨어트렸지요. 제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좇아왔네요.”라고 말을 하며 지갑을 찾아주었습니다.

 

할머니는 건네받은 지갑을 열어 내용물을 확인하셨고 지갑 안에는 돈을 포함해서 넣어 두었던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갑을 돌려주고 뒤돌아 가려는 그 아저씨에게 손녀와 주변 사람들이 보는 그 자리에서 할머니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지갑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경우가 있나! 내 지갑에는 이렇게 큰돈이 없었는데 왜 당신 돈을 여기에 더 넣어둔 거요?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니 다시 가져가요?”라고 말하면서 할머니는 그 아저씨에게 지갑 속에서 지폐 몇 장을 억지로 쥐여 주고 자기 손녀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셨습니다. 할머니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그 손녀는 한동안 자기 할머니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세월이 지나고 나서 할머니의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게 된 그 손녀는 자기 할머니가 얼마나 지혜로운 어른인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이란 매우 복잡한 도심의 교차로 옆에 서 있는 신호등과 같아서 일순간 잘못 보고 잘못 진입하게 되면 심각한 사고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아픔과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해와 상처를 주어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매사에 언행을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뜻하지 않은 오해와 상처를 입혔을 때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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