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자녀교육 3

 

한국과 이스라엘은 닮은 부분이 참 많습니다. 지정학적인 측면에 있어서 주변 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 끼어 있으면서 수많은 침략과 고난을 당한 역사적 아픔이 있는 나라로서 서로 닮았고, 작은 국토를 가진 나라로서 전 세계속에 민족이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가 닮았으며, 양국의 부모가 자녀교육에 매우 열정을 가진 점이 닮았으며, 단기간에 기적적인 경제성장을 보인 것도 매우 닮았으며 두 나라 모두 국방비와 교육비에 가장 많은 재정을 쏟아 붓고 있는 점도 매우 닮았으며, 나라가 독립을 선포하고 정부를 세운 것이 1948년이라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그러나 유사성 못지 않게 크게 다른 점도 많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은 통틀어 1500만 명으로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우리 한국인은 8000만 명이 넘어 1.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땅 넓이는 한반도 전체의 11분의 1정도, 남한의 5분의 1정도 입니다. 우리 한국인의 평균 지능지수가 106으로 세계 최고의 IQ를 가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94로 세계 45위를 하는 나라입니다. 국제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는 늘 1-4위로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이스라엘은 OECD 34개 국가 중 30위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세계올림피아드에서도 우리는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지만 이스라엘은 최상위권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학생들은 유대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공부하고 교사의 수준도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고 있는데 반해 유대인들은 노벨상의 28%(약 200명)를 차지한반면 우리는 노벨평화상 한 번 받은 것이 전부입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률이 한국계 학생은 1% 미만이지만 유대인들은 30% 정도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때문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교육방법에 차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대인의 교육방법을 살펴 보면서 대음세대 한국교육의 방향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유대인 청소년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요? 우리 한국 청소년들의 교육방법과 무엇이 다를까요? 우리의 교육은 학교선생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듣고 외우고 정답을 찾아서 시험을 보고 그 이후엔 잊어버리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반하여 유대인들의 교육방법은 ‘하브루타’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하브루타교육방법은 학생이혼자 교과서 내용을 달달 외우는 공부방법이 아니라 보통 2명, 많을 경우 4명 이하의 친구들이 모여 프렌드십(friendship),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 것(study partnership)을 말합니다. 친구들끼리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서 토론과 논쟁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논쟁수업방식입니다. 이것을 단순화 하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진지하게 주고 받으면 질문과 대답이 되고, 대화가 됩니다. 거기서 더 전문화되면 좋은 토론이 되고, 더욱 더 깊어지고 전문화되면 논쟁이 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중에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가정에서 식사를 하며 부모와 자녀들이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도 하브루타이며, 자녀가 잠들기 전 부모님이 율법을 읽어주고 동화를 들려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아이가 암기와 이해를 잘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묻고 답하면서 중얼거리는 것도 하브루타입니다. 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질문하면서 수업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학생들끼리 짝을 지어 서로 가르치면서 토론하는 것도 하브루타라는 것입니다. 예시바에서 토라와 탈무드의 구절을 놓고 둘 씩 짝을 지어 진지하게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이고, 회당에서 평생지기와 만나 탈무드 공부를 하면서 논쟁하는 것도 하브루타입니다. 이같은 교육방법이 유대인들의 가정과 학교와 모든 모임 속에 일반화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실시하는 하브루타교육은 질문과 토론, 논쟁을 통해서 첫째, 인간의 뇌를 격동시켜 최고의 뇌로 만들면서 고등사고력을 길러주고, 둘째, 다양한 생각(견해, 관점, 시각)과 함께 창의적인 사고를 하게 하며, 셋째, 자기주도 학습, 자기동기 학습이 저절로 가능하며, 넷째, 의사소통 능력, 경청하는 능력, 설득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며 다섯째, 좋은 질문을 통해서 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들며 여섯째, 함께 논쟁하는 친구들을 통해 서로를 보다 더 날카롭게 만들며 일곱째, 평생의 친구들을 얻게 되며 이 친구들이 사회 생활을 하는데 기본 네트워크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학습 피라미드(learning pyramid)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바로 설 수 있다고 봅니다. 학습 피라미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한 다음에 24시간 후에 남아 있는 비율을 피라미드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학습 피라미드를 보면 강의 전달 설명은 5%, 읽기는 10%, 시청각 교육은 20%, 시범이나 현장견학은 30%의 효율성을 갖는 반면 토론은 50%, 직접 해보는 것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90%의 효율을 갖는다고 합니다. 이것은 친구를 가르치는 것으로 1시간 공부한 사람과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읽기는 9시간, 강의는 18시간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습니다. 친구를 가르치는 공부는 강의를 듣는 공부보다 18배의 효율성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유대인의 교육이 우리보다 성공하는 이유는 이런 공부의 효율성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한국의 학교와 교회교육도 듣고 외우고 시험치고 그후 잊어버리게 되는 교육의 형태에서 벗어나 친구와 토론하고, 직접 체험하고, 질문과 토론을 통해 친구를 가르치는 형태로 바뀌어야 되지않을까요? 교육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워 교육혁명을 이루어야 되지 않을까요?